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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드론시스템, LNG인수기지 ‘철벽방어’

- 인천LNG기지에 추락한 사제 드론. /사진제공=엄태영 의원실 -

・ 비행 방해·조종자 위치 파악 기능
・ 작년말 설치…불법비행 5건 차단
・ 최근 40대 무허가 촬영자 붙잡아
・ 가스公 “빈틈없는 보안체계 구축”

국가 중요시설인 인천LNG인수기지에 지난해 12월 구축된 ‘안티 드론 시스템’이 민간용 드론의 불법 침입을 잇따라 차단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7일 한국가스공사와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쯤 연수구 송도동 인천LNG기지 인근 상공에서 직경 30㎝의 드론을 날려 보안구역을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공급시설인 인천LNG기지는 수도권과 중부권 천연가스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가급 국가 중요시설이다. 그러나 A씨는 군 당국으로부터 비행·촬영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인천LNG기지 일대에서 2~3분가량 드론을 날린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드론에 삽입된 메모리카드에는 기지 내 주요 시설 일부를 촬영한 10여초 분량의 영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이 A씨를 검거하는 데는 지난해 12월 인천LNG기지에 설치된 안티 드론 시스템 역할이 컸다. 이 시스템은 기지 반경 3㎞ 이내에 드론 접근을 탐지·식별하고 비행 방해 전파를 방사해 무력화를 시도하는 기능을 갖췄다. 동시에 드론 조종자 위치를 파악해 군과 경찰에 신속히 상황을 전파한다. 이번 사건에서도 기지 측은 당일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 골프장 상공에 있는 드론을 탐지하고 곧바로 군과 경찰에 신고한 뒤 직접 현장에서 조종자인 A씨를 찾아냈다. 안티 드론 시스템이 민간용 드론의 불법 비행을 탐지한 사례는 지금까지 총 5건으로 집계됐다.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관계자는 “안티 드론 시스템을 통해 빈틈없는 보안 체계가 구축됐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유지하고 유관 기관과 방호 체계를 고도화해 안전한 기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2019년 국토교통부에 인천LNG기지 주변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현재 정부 부처에서 관련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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